본문 바로가기

여행 얘기/170625 일본여행

6. 구마모토성을 둘러보자+전차(電車)+공항가는 길+변덕스런 날씨

[6일차]

 

 

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6/30.

가고시마로 내려간다는 친구 델덕이 먼저 떠난 뒤, 저도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습니다.

 

신시가이에 가서 아침을 해결할 생각으로 전차를 타러 갑니다.

 

아침부터 파칭코에 줄을 서있더군요. 속으로 좀 놀람.

'뭐지? 평일아침부터 할 것없는 사람들인가?'하고.. 사진을 찍은 시각은 09:30. 10시에 문 연다고 써있네요.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헐.

나 구마모토성 가봐야하는데..?!

 

신시가이에 식당들이 있긴했는데 아직도 문을 안 연 곳이 대다수..-_-

그냥 발길닿는 대로 돌아다니다 또 발견한 無料案內所(...). 저길 가는 건 아닙니다.

 

뭔지 잘 모르는 분은 1_1글을 참조하시길.

 

그러던 중, 일본판 김밥천국이라고 불리는 요시노야 발견.

웬만하면 이런 곳은 안 가려 했는데 문을 연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비오고 배 고프고하니 일단 들어갑니다.

 

갈비김치덮밥.

나는 갈비덮밥을 시킨 줄 알았는데 김치가 같이 나오길래 메뉴판을 다시 봤더니 갈비김치동이었음..

 

고추장과 김치를 넣고 쓱쓱 비벼줍니다. 더 큰거 시킬 걸.. 맛은 괜찮았네요.

미소시루도 추가주문.

 

TV를 보니 나가사키현에는 50년만에 큰 비가 왔다고 하는군요.

그 여파인지 여기도 비가 꽤 내립니다.

 

갑자기 왠 PPAP아재냐구요?

게임장에 들어왔거든요.

 

비가 오니까 캐리어도 끌고 다니기 귀찮아서 그칠 때까지 상점가 내에 있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딱히 갈 만한 곳도 없어서 게임장에 들어왔지요.

 

이니셜D 한판 했습니다. 처음 해봤는데 할 만 하네요.

아침부터 여기서 오락을 하는 건 나 혼자뿐..ㅋ

 

이번에는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있네요. 잠시 TWICE 나온 잡지를 보며 시간때우고 눈호강도 합니다!

 

잡지를 구매하지 않고도 무료로 읽는게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현지인들이 그렇게 하고있었음)

 

시간을 때우다보니 날이 갰어요!

2량 트램을 타고 구마모토성에 왔습니다. 앞뒤로 차장 한 명씩 요금을 수거하는 시스템이었음.

 

다행이다... 휴~

 

작년에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때문에 성곽이 무너졌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그 심각함이 체감되더군요.

 

망루인 것 같은데 약간 위험해보임.

 

성을 둘러 싼 해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구경을 하기위해 삥 돌아감.

입구는 죄다 閉鎖中이라고 쓰여있으니...

 

기념품 가게를 모아논 곳 같습니다.

 

쿠마몬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눈알이 좀 무섭다ㅋㅋ

 

지진피해때문에 출입금지라 쓰여있습니다.

어디든지 가까이 못 가게 다 막아놨어요.

 

길이 막혔군요.

 

이렇게만 보면 멀쩡해보이지만

 

그 옆은 이렇게 우르르 무너졌는데 건물의 잔해도 보이는 게 꽤 심각하긴 하네요.

 

위험하다!! 뭔가 어색ㅋㅋ

 

이상하게 생긴 나무.

 

한창 복원 중인 모습입니다.

 

여기도 성벽이 우르르.

 

멀리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필 그 길들이 비때문에 전부 진흙탕이 되서 캐리어를 끄는데 애를 먹었네요.

사진 아래쪽에 나무데크가 보이는데 공사중이라 이용을 못했음;;

 

구마모토성(熊本城).

지진의 여파로 천수각을 복원 중인데, 이렇게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인 즉슨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단 말이지요.

 

대충 찾아보니까 한동안 천수각이 없었다가 1960년에 재건한 모양.

 

지금 하는 건 해체작업이군요?

한번 해체하고 다시 쌓아올릴 생각인가봐요.

 

얘도 희한하게 생겼네요. 수령이 매우 많아 보입니다.

윗동네의 수령이 아님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흔한 경우는 전혀 아니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그나저나 이건 정말 위태로워 보이네요. 어떻게든 받쳐놨겠지만..

 

저 물은 뭘까..연못인가 수로인가?

 

성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색감이 하도 저질이라 색을 빼버림)

 

철골들이 잔뜩 있는 게 영 어울리지 않네요.

본모습을 못 봐서 아쉽다.

 

여기는 가토신사인데 구마모토성을 축조한 가토 기요마사의 혼을 기리는 곳입니다.

누구냐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임진왜란에 참전한 놈이란 거.

너는 죗값을 조금 치렀다

 

그냥 옆에 있으니까 찍어주고 나갑니다.

 

혹시나 붕괴될까봐 받쳐놨네요.

 

여기는 이렇게나 파란데

 

한쪽은 우중충..

 

뒤쪽 길로 내려왔습니다.

 

많이 보다보니 되려 익숙해짐..;;

 

타쿠시.

 

뭔가 고오급스럽게 생긴 게 왔네요.

 

이쁘장합니다. 대차가 안 보여서 세련돼 보임.

순둥순둥하게 생긴 게 도장이 잘 어울리네요.

 

쿠마모토성, 시청앞 정류소.

시역소(市役所)라고 하니 뭔지 모르겠음ㅋ

 

이제 공항갈 시간이 되었네요. 타고 갑니다.

 

맨뒷자리에 앉아서 본 풍경.

 

역앞에서 내리고 본 익숙한 뒷모습...

 

가는 영상을 찍어둔 걸로 기억하는데 메모리복원할 때 복구가 안 됐나봄...

 

쿠마모토역에서 몇가지 간단한 선물을 사고 첫날에 같이 온 히어로형과 정류소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유니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보이길래 타보길 기대했는데 운좋게 얘가 왔는데 무려 신차ㅎㅎ

뒤에 보이는 오래된 전차와 무척 대조되는 듯..ㅋㅋ

 

일본에서 승용차사업을 철수한 현대가 버스부문에서는 돈냄새를 맡고 있다고 하네요.ㅋ

 

평범하게 생긴 내부. 여행 첫날에 탄 오래된 일본버스와 다르게 승차감과 정숙성이 좋았음.

 

그 일본버스는 변속할 때마다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바닥에서 났었다니깐요ㅋㅋㅋ

 

우왕..하늘이 이뻐요! 아침과 다른 날씨!

 

힘내! 쿠마모토!

지진때문이죠 뭐.

 

워매...... 보자마자 깜짝 놀란 電車!!

이거 박물관에 가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ㄷㄷ;;

 

'교습차'라고 표시했네요.

실제 운행에 쓰이진 않는 듯. 그래도 뭔가 유물같은 게 현역으로 돌아댕기니까 신기할 따름입니다ㅋㅋㅋ

 

 

갑자기 날씨가 꾸리꾸리해지네요?

 

또! 비가 와요.

 

앞이 잘 안 보임.

 

도로가 배수가 안 되서 바퀴를 따라 물이 마구마구 튑니다.

 

"핫도그"

공터에 멀뚱히 서있던 녹슨 차. 누군가의 food truck이었겠죠?

 

아소 쿠마모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타고 갈 비행기가 보이구요, 날이 다시 갤 기미도 보이네요.^^

 

한국사람 바글바글.

5일차 때 맥주공장에서 한국인 제일 많이 봤다고 한 말은 취소하겠습니다ㅋㅋ

 

잔돈을 털려고 레몬맛 탄산수를 사마셨는데

 

이 놈을 사니까 다시 동전들이 와르르 생겨버림;;

쿠마모토역에서 산 물건들이 몇개 없어서 남들 사길래 그냥 저도 사봤음. 딸기맛 초콜릿.

 

면세점이 워낙 작아서 살만한 기념품도 없더라고요.ㅋ

 

여행 마지막날 날씨는 참으로 변덕스러웠습니다.

(아침에 雨-그침-쿠마모토성에서 잠깐 雨-그침-버스타고올 때 雨-공항에서 그침)

 

여하튼 이륙 전에 날이 갰으니 지연되진 않았어요! 저멀리 산등성이에 구름이 앉은 것이 멋집니다.

 

제가 1일차 때, 공항주변은 거의 논밭이라고 말했었죠?ㅎㅎ

 

공항에 오고가는 비행기가 없다시피 하니까 대기없이 바로 이륙했습니다ㅋㅋ

쿠마모토공항이 정말 작은 규모라서 그래요. 인천공항이 대단하게 느껴지던..

 

활주로에서 이륙 후 180도 U턴해 날아갑니다. 그래서 아까 논밭이 보였던 것.

 

옆에 사람은 누군지 모르지만 아쉬우니까 이렇게라도 하늘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

 

솔직히 이게 기념품이라고 하면 무척 초라하니 그냥 물건이라고 합시다ㅋㅋㅋㅋ

(원래 어딜 여행가도 귀찮아서 기념품 잘 안챙김..티켓같은 거 빼고)

 

곤약젤리는 있는지도 몰랐는데 친구들이 맛있다해서 속은 셈치고 마트에서 6봉지사와서 2봉은 집에서 먹고 나머지는 나눠줬음.

킷캣은 달기만 함. 녹차맛인가 그거 품절되서 떨거지로 남은 거 사온거에요ㅋ

 

그 외 쿠마모토역에서 산 쿠마모토産 소금단팥만쥬, 쿠마몬이 그려진 손수건(이라고 하기에 큰 수건), 동전지갑. 이거는 할머니와 고모께 선물해 드렸네요.

 

JR 지정석 티켓들.

맨 아래 있는 유후인행 표는 발권하긴 했었는데 26일날 일정이 바뀌어 안 갔습니다.

총 10장 중 9장만 제대로 썼네요.

 

(참고로 제가 이용한 북큐슈레일패스 5일권은 '16회'까지 지정권 발급이 가능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박6일간 재밌게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원래는 여행 직전까지만 해도 5박6일간 매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해서 '이번 여행은 날씨때문에 망했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운좋게도 가끔씩만 내릴 뿐 하루종일 내린 날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귀국한 후 이틀 뒤 쿠마모토, 오이타에 지진 났고, 그 며칠 뒤 큐슈 전역에 폭우가 내려 열차운행이 당분간 취소되는 일도 생겼더군요. 그중 제가 료칸 갈때 탔었던 비전철화 노선인 히타히코산선도 중단됨.

여하튼 참으로 다행~^_^

 

저는 다른 일반분들처럼 한 지역에 있는 관광지만을 찾아다니기보단 철도를 타고 넓게 여러 곳을 돌며 보고 다니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다니는 편입니다. 물론 그만큼 자세히 못 즐긴다는 것만은 감수하고 있죠. 그래서 유명관광지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ㅋ

 

 

 

이 여행기는 저만의 기록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최대한 업로드 했습니다.

 

제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