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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얘기/170625 일본여행

2_3. 원폭 조선인희생자추도비+짧게 둘러본 나가사키

[2일차-(3)]

 

 

나가사키를 방문하고자 한 제일 첫번째 이유는

 

2차대전 때,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인해

"무고하게 돌아가신 조선인 선조분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비에 방문하기 위해서"

 

나가사키에서 있을 시간이 길지 않았고, 당연히 후손으로써 제일 먼저 가봐야하는 곳이라 생각하여 고민없이 발길을 옮긴 곳입니다.

 

여긴 안 들어갔어요.

자국민들 희생당한 것만 강조하는 걸로 알고있기에 딱히 뭐.. 시간도 없고요.

 

자료관 앞 계단을 내려오고 또 내려오면 횡단보도와 석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추도비에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군요.

 

비가 오기에 묵념을 짧게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검색해보니 목사 '오카 마사하루'씨가 주도한 이 모임에서 일본인들이 돈을 모아 건립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양심있는 분들이네요.

 

노란 화살표 쳐진 곳에 추도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말 작고 그마저도 가려져 잘 안보입니다.

 

원폭자료관 내부에 있어야 할 것이 나가사키시에서 반대하기때문에 그나마 양심적인 분들이 별도의 공간에 추도비를 세웠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아까 사진 속의 다리를 건너서 바깥길로 향해 가다보면 원폭투하 중심지가 있습니다.

약 72년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아무 것도 없는 폐허이자 처참한 현장이었겠지요.

 

지금은 푸르고 평화로운 모습이 참 대조됩니다.

 

전차를 타러갑니다.

마쓰야마마치 정류장은 저기 지나가는 열차 아래쪽에 있음.

 

두 대가 쫄래쫄래 다니는 모습이 재밌군요.

 

노원구에서 공릉동 옛 화랑대역 부지에 철도공원을 조성한다고 나가사키 중고전차를 들여온다했는데

운행도 할 예정이라더군요. 공사끝나고 찾아가서 이 차량들을 다시 보면 반가울 것 같네요.^^

 

마쓰야마마치-하마구치마치.

터널이 아닌 건물을 통과하는 게 꼭 오사카의 어떤 빌딩을 통과하는 한신고속도로같은 그런 느낌ㅋ

 

안경다리(메가네바시)가 있는 여기서 하차.

저는 메가네바시 갈 생각 없었는데 친구가 가보고 싶다네요.

 

3갈래로 나뉘는 곳에 위치한 정류장.

 

예상대로 별 감흥없던 안경다리.

내가 감성이 너무 부족한건가..ㅋㅋ

 

안경다리는 저게 다이므로 근처 뭐 볼께없나하고 돌아다닙니다.

 

어떤 절이 열려있길래 궁금해서 들어가봅니다.

 

정원이 예쁘네요.

 

짧게 구경을 마치고 멀지않은 곳에 있던 상점거리를 걷습니다.

 

야끼사과?? 제 호기심을 끌더군요ㅎㅎ

 

귀엽게도 가게 이름이 '빵집'이네요.

 

구운 사과와 크림이 빵 속에 들어있어요.

너무 달지 않고, 구운 사과의 질감이 좋았어요.

 

우산을 두고 나왔는데 주인분께서 달려오셔서 친절하게 전해주고 가셨던 기억도 납니다.ㅎㅎ

 

담배에 무척 관대한 나라라서 그런지 이런 상점가에는 꼭 담배가게가 있는...

 

상점가를 쭉걸어서 다 나와서 둘러보니 차이나타운이 있더군요.

보통 여행후기보면 나가사키짬뽕 먹으러 많이들 오던데 저희는 배가 안고파서 패스...

 

인천, 부산 차이나타운보다 훨씬 중국느낌 나네요.

붉은색이 많아서 그런가?

 

'회송'이라고 쓰여있는데 안에 사람이 타고 있네요?

 

친구가 트램을 전세로 빌릴 수 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버스도 아니고 트램을..뭔가 문화충격ㅋㅋ

 

좀 뜬금없던 김씨 고려인삼ㅋㅋㅋ

 

사람, 버스, 자동차, 노면전차가 공존하는 나가사키.

볼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노면전차 선로전환모습.

친구는 일반철도처럼 관제소에서 조절한다고 생각하던데 역시나 제 예상대로 반자동으로 분기가 됩니다.

 

직접 보니 별건 아니지만 흥미롭네요ㅋㅋ

 

반대편으로 갈 땐 어떻게 스스로 바꾸나하고 생각해도 답이 안나왔는데 위 사진을 보면 전차 전용신호기가 있습니다.

일정시격을 두고 분기기가 작동하나봅니다.

 

원폭자료관을 제외한 이동경로.

 

짧은 구경을 마치고 나가사키역으로 복귀.

나가사키 신칸센 건설 중이던데 문구를 보니 '얼른 개업하자' 이런 내용이네요.

 

극우호텔은 모자이크처리. 아무리 싸도 안갈꺼임. 한국인자존심이 있지ㅋ

 

역앞 풍경.

 

0번 홈은 처음 보네요.

 

무료우산은 깨끗이 잘 반납하고

 

숙소가 있는 토스로 가는 787계 카모메를 탑니다.

나도 그린샤 타고싶다.

 

특실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자유석칸.

 

객실중간마다 수화물보관함이 있어서 편리함.

 

검둥이와 흰둥이 카모메의 교행.

단선이라서 기다렸다가 갑니다.

 

토스(鳥栖)에 도착해서 카모메를 보내고

 

이제 30여분간 힘든 여정을 시작하게되죠.

 

호텔을 예약했는데 15분이면 걸어갈 줄 알았던 곳이 정말 멀리 있더군요.

가는 중간에 비오고, 인적드문 길에는 조명 하나 없어서 15여분간 깜깜 그 자체를 걸어갔습니다. 뭔가 갑툭튀해도 이상하지않을 정도로.

 

암흑 속에서 우산쓴 채 마트에서 산 초밥, 맥주가 든 봉지 달랑거리며, 캐리어끌고 가는 일은 다시 하고싶지 않은 경험이었음;;

초행길이라 좀 돌아가서 오래걸렸고, 체크인시간을 턱걸이해서 겨우 도착.

 

샤워를 싹 하고, 저녁 겸 야식 초밥을 먹습니다.

마트초밥도 맛은 good. 맛있는 세슘

 

따봉충들이 호들갑떠는 복숭아맛 호로요이는 그냥 단물이더만ㅋㅋ

차라리 파인애플맛 같은게 더 나음.

에비스는 언제 먹어도 좋습니다~

 

피곤해서 술도 금방 취하는지 금새 잔 것같네요.